728x90

일상글 122

용기(勇氣) - 2

용기(勇氣) - '평범한 일상에서 자라나는 삶의 태도“용기는 거창한 감정이 아니라, 날마다 하나님을 신뢰하며 살아내는 소박한 결단입니다. 니글의 잎사귀처럼, 다윗의 일상처럼, 그리고 바울의 고백처럼—” 어제, 교회 예배 설교 말씀을 듣는 중에 J.R.R. 톨킨의 짧은 소설 『니글의 이파리(Leaf by Niggle)』를 다시 마주하게 되었습니다.​이 소설의 주인공 니글은 한적한 마을에 사는 화가입니다. 그는 언젠가 한 그루의 커다란 나무를 그리고 싶다는 꿈을 품고, 그 나무의 한 잎사귀를 그리는 데 온 정성을 쏟습니다.​니글은 작품에 대한 완벽한 이상과 그 나무의 거대한 형상을 머릿속에 그리고 있었지만, 현실은 그리 녹록지 않았습니다.​이웃의 끊임없는 부탁과 예상치 못한 사건들이 그의 작업을 계속해서 방..

일상글 2025.05.19

용기(勇氣) - 1

'두려움을 마주할 수 있는 사랑의 힘' - “진짜 용기는 믿음에서 나오고, 그 믿음은 사랑에서 시작됩니다.”​​누구에게나 인생에는 반드시 마주해야 할 순간이 있습니다. 외면하고 싶고, 도망치고 싶지만, 그럼에도 피할 수 없는 순간입니다.​그 앞에서 우리는 흔들립니다. 머뭇거리고, 망설이며, 가슴 깊은 곳에서 올라오는 불안과 두려움을 마주하게 됩니다.​하지만 놀라운 사실은, 진짜 용기는 그런 두려움이 없을 때가 아니라, 그 두려움을 분명히 느끼면서도 한 걸음을 내딛는 데서 시작된다는 것입니다.​두려움을 안고도 움직이는 힘, 그것이 바로 용기입니다.​우리는 종종 용기를 ‘두려움이 없는 사람만이 가질 수 있는 힘’으로 오해합니다. 그러나 진정한 용기는 두려움을 무시하는 담대함이 아니라, 그 두려움을 껴안고도..

일상글 2025.05.18

진정한 노력은 '깎아내는 것'입니다

우리가 살아가며 가장 많이 듣는 말 중 하나는 아마도 “노력하세요”일 것입니다.​선생님도, 부모님도, 친구도, 때로는 스스로에게도 말합니다.“노력하면 할 수 있어.”​하지만 그 말을 곱씹다 보면 이런 질문이 떠오릅니다.진짜 노력은 무엇일까?나는 지금 제대로 노력하고 있는 걸까?​“어떤 일을 이루기 위해 몸과 마음을 다해 힘쓰는 것. 또는 그렇게 쓴 힘.”사전은 ‘노력’을 이렇게 정의합니다. 하지만 현실에서의 '노력'은 이보다 훨씬 복잡하고, 더 깊은 선택을 요구합니다.​노력은 단순히 시간을 많이 들인다고 완성되는 것이 아닙니다.노력은 어떤 것을 더하는 행위이기보다는,원하는 것을 줄여가며 스스로를 다듬는 과정, 즉, 깎아내는 일에 가깝습니다.“하고 싶은 걸 다 하고 남는 시간을 투자하는 걸 노력이라고 하는..

일상글 2025.05.17

어른 이야기 2

"흔들림 속에서도 바른길을 향해 나아가려는 몸부림" 어제에 이어, 오늘도 '어른'에 대해 조금 더 생각해 보려고 합니다.​우리는 종종 어른을 무언가를 다 이룬 사람, 감정에 흔들리지 않는 사람, 세상일에 초연한 사람으로 그려봅니다. 그러나 현실은 다릅니다. 나이를 먹고 경험이 쌓여도 여전히 우리는 흔들립니다. 때로는 방향을 잃고 방황하기도 합니다.​겉으로는 다 자란 소나무처럼 굳건해 보일지 몰라도, 속으로는 더 많이 흔들리고 곪아 있을지도 모릅니다. 중요한 것은 그 흔들림 속에서 어떻게 살아가느냐 하는 것입니다.​조윤제 작가는 말했습니다.“어른이란, 이미 완성된 사람이 아니라 바른길에서 벗어나지 않으려 날마다 몸부림치는 존재다.”​저는 이 문장에서 '몸부림'이라는 단어에 시선이 멈췄습니다. 우리는 매일 ..

일상글 2025.05.16

어른 이야기 1

"우리는 흔들릴 때마다, 한 걸음씩 어른이 됩니다." ​ 요즘 들어 ‘어른다운 삶’이란 무엇일까 하는 생각을 자주 하게 됩니다.​나이를 먹었다고 해서 저절로 어른이 되는 것은 아니라는 사실을, 하루하루 살아가며 절감하고 있습니다.​어수룩하고 아직도 어린 시절의 감성에 기대어 살아가는 제 자신을 바라볼 때면 문득 부끄러움이 밀려옵니다.감정에 휘둘리고, 서운해하고, 인정받고 싶어 애쓰는 모습을 마주할 때면, 나도 아직 멀었구나 싶은 마음이 듭니다.​어제는 아내가 들려준 이야기 속에서 제 자신을 돌아보게 되었습니다.​아내가 가르치는 초등학교 1학년 학생 중 한 아이가 너무 잘 삐진다며, 이제는 조금 덜 달래주기로 했다는 말에 저는 웃으며 “나도 어릴 땐 그랬던 것 같아”라고 말했지만, 그 말이 마음속에 오래 ..

일상글 2025.05.15

충만(充滿) 한 인생

어느 날, 글을 쓰다 문득 ‘충만’이라는 단어에 시선이 머물렀습니다.​익숙한 단어였지만, 그날따라 이상하리만치 다르게 다가왔습니다. 그러면서 ‘달성’보다는 ‘충만’이 우리의 삶에 더 어울리는 말이 아닐까?라는 생각이 문득 들었습니다.​우리는 어떤 것을 이루었을 때 흔히 ‘달성’이라 부릅니다. '달성'은 목표를 세우고, 의지를 다해 끝까지 달려가 닿았을 때 얻는 결과입니다. 그 성취는 때로 박수받을 업적으로, 혹은 자랑스러운 이력으로 남아 자존감을 높이고 자기 효능감을 단단하게 다져줍니다.​‘달성’은 직선의 언어입니다.정해진 목표를 향해 곧게 달려가는 선형의 개념입니다.​하지만 ‘충만’은 곡선의 언어입니다.차오르고, 넘치고, 다시 비워지는 순환의 흐름 속에 존재합니다.​충만은 자연의 언어입니다.보름달이 다..

일상글 2025.05.14

흔들리지 않는 마음, 중심을 세운 삶

“흔들리지 않는 사람에게는 중심이 있다. 마음에 중심을 곧게 세운 사람을 어른이라고 한다.”- 다산 정약용​아침이 밝아올 때, 하루를 시작하며 문득 마음의 방향을 돌아보게 됩니다. 삶은 끊임없는 선택의 연속이며, 매 순간 흔들리는 갈림길 앞에 우리는 서 있습니다. 그때마다 무엇을 기준으로 결정하고, 어떤 태도로 세상을 마주할 것인지 묻는 것이야말로 '중심'에 대한 질문입니다.​다산 정약용 선생의 이 한마디는 단순한 도덕적 조언을 넘어, 삶을 살아가는 데 있어 가장 근본적인 철학을 담고 있습니다. ‘흔들리지 않는 사람’이란 곧 외부의 유혹이나 압력, 혼란 속에서도 자신의 삶의 기준을 잃지 않는 사람이며, 그는 마음 깊은 곳에 ‘중심’을 단단히 세운 사람입니다. 그리고 그러한 사람을 다산은 ‘어른’이라 정의..

일상글 2025.05.13

시간 이전의 삶

'자연의 리듬과 함께했던 인간의 기억' - 시간의 주인이 아닌 종이 되어버린 우리에게​​"신들이여, 시간을 구분하는 법을 처음 발견한 사람을 꾸짖어 주소서! 또 여기에 해 시계를 세운 사람도 꾸짖어 주소서. 나의 하루를 이렇게 야비하게 나누고 잘라 작은 마디로 끊어 놓다니."– 티투스 마치우스 플라우투스고대 로마의 희극작가 플라우투스는 이처럼 강한 어조로 시간의 분할을 비판하였습니다. 그는 인위적으로 쪼개진 시간 속에서 인간의 자유가 사라졌다고 느꼈던 듯합니다. 특히 해 시계처럼 시간을 ‘보이게’ 만든 도구는, 사람들로 하여금 시간에 얽매이고 통제당하게 만든 것으로 여긴 것이지요.​플라우투스의 말은 단순한 불평이라기보다는, 인류가 자연의 흐름을 벗어나 인위적인 시간 체계에 자신을 억지로 맞추게 된 것에..

일상글 2025.05.12

날마다 자신을 갈고닦는 삶​

인간은 누구나 불완전하게 태어납니다. 그러나 그 불완전함은 결코 부끄러운 것이 아닙니다. 오히려 그 불완전함을 자각하고, 그것을 극복하려는 태도야말로 인간의 위대함을 보여주는 증거입니다. ​발타자르 그라시안은 “날마다 자신을 갈고닦아라"라고 말합니다. 완벽함은 태어나는 것이 아니라, 다듬어지는 것이라는 그의 통찰은 시대를 넘어, 오늘날 우리의 삶에도 깊은 울림을 줍니다.​어리석은 사람은 현재의 자신에 안주합니다. ​가지고 있는 것에 만족하고, 더 나아지려는 노력을 게을리합니다. 반면, 지혜로운 사람은 오늘의 나보다 더 나은 내일의 나를 위해 쉼 없이 자신을 단련합니다. ​고상한 취향을 갖추기 위해 예술과 문학에 귀 기울이고, 순수한 지성을 기르기 위해 독서와 사색을 즐기며, 확고한 의지를 위해 작은 습관..

일상글 2025.05.10

'삶의 격'을 높이는 법 - 부지런함

​“어찌하면 뭉특한 것을 뚫을 수 있습니까?”“부지런하라.”“어찌하면 막힌 것을 트이게 할 수 있습니까?”“부지런하라.”“어찌하면 거친 것을 연마할 수 있습니까?”“부지런하라.”​조선의 대학자 다산 정약용이 제자 황상에게 들려준 말입니다.​저는 다산 정약용 선생님을 존경합니다. 가문이 거의 멸문지화를 당하고, 유배지에서 인생이 끝나버린 듯한 절망의 시간을 보내면서도 그는 흔들리지 않았습니다. 그 와중에도 제자에게 ‘삼근계’를 들려주셨고, 스스로도 이를 실천하며 백성을 위한 수많은 저술을 남기셨습니다.​그분을 존경하는 이유는 바로 이 성실함 때문입니다. 그래서 저는 때때로 이 ‘삼근계’에 대해 글을 씁니다. 저 자신을 돌아보고, 다시 마음을 다잡기 위해서입니다. 오늘은 이 ‘부지런함’이라는 평범하면서도 아..

일상글 2025.05.09
728x9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