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글

헤매도 괜찮아, 걷다 보면 네 길이 보일 거야

가치지기 2025. 4. 15. 06: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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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멈추지 않는 마음이 결국 길이 됩니다"

"멈추지 않는 마음이 결국 길이 됩니다"


지난 주말, 오랜만에 가족들이 모인 자리에서 이제 막 대학에 입학한 조카와 짧은 대화를 나눈 시간이 있었습니다. 조카는 처음 접하는 전공과 수업에서 이미 깊이 있는 사고와 배경지식을 지닌 친구들과의 비교 속에서 적지 않은 부담과 혼란을 느끼는 듯 보였습니다. 그저 고개를 끄덕이며 경청했지만, 돌아서고 나서야 마음 한 켠에 아쉬움이 남았습니다. 그 아이에게 꼭 해주고 싶었던 말이 마음속에 떠올랐기 때문입니다.

내가 다시 그 나이로 돌아간다면, 한 가지는 분명히 다르게 살고 싶다는 생각이 듭니다. ‘길’이란 애초에 정해져 있는 것이 아니며, ‘정답’ 같은 인생의 루트도 없습니다. 

 

우리는 모두 각자의 속도로, 각자의 리듬으로, 수많은 갈림길 위를 걷고 있습니다. 어디로 가야 할지 몰라서 멈춰 서는 순간조차도 길의 일부입니다. 그러니 길을 찾지 못해 불안해하기보다는, 걷고 있는 그 자체에 집중할 필요가 있습니다.

영국의 시인 로버트 프로스트는 “나는 사람이 적게 간 길을 택했고, 그것이 내 삶을 완전히 바꾸어 놓았다”라고 말했습니다. 이는 남들과 다른 길을 가는 것이 오히려 자기 삶의 방향을 찾아가는 데 있어 얼마나 값진 선택인지 깨닫게 해줍니다. 

 

누구나 자신만의 길을 찾아가는 과정에서 머뭇거리기도 하고, 다른 이의 걸음에 흔들리기도 합니다. 그러나 중요한 것은 내가 바라보는 방향과 내 마음속의 목적지를 잊지 않는 일입니다.

하나님께서는 정해진 시간에, 정해진 방식으로, 꾸준히 길을 걷는 자에게 반드시 ‘그가 걸어야 할 그 길’을 보여주십니다. 멀리 돌아가는 것처럼 보여도, 모든 발걸음에는 이유가 있으며, 그 여정에서 우리는 성숙해지고 단단해집니다. 그러니 조급해하지 말고, 불안해하지 말고, 때로는 헤매는 그 시간조차 감사히 여길 수 있기를 바랍니다.

지금 이 순간에도 우리는 모두 각자의 길 위에 서 있습니다. 인생은 정답을 맞히는 문제가 아니라, 내가 가야 할 길을 살아내는 여정입니다. 

 

길을 찾는 것도, 그 길을 걷는 것도, 결국은 ‘나’의 몫입니다. 중요한 것은 목적지를 잊지 않는 마음, 그리고 그 마음을 품은 채 담담히 오늘을 살아가는 태도입니다.

누구든, 어떤 시기든, 자신만의 길을 걷고 있는 모든 이들에게 전하고 싶습니다. 길을 모르면 물으면 됩니다. 길을 잃었다면 헤매면 됩니다. 다만, 마음속 목적지를 잊지 않고, 걷는 걸음을 멈추지 마십시오. 그렇게 꾸준히 걸어간 그 끝에서, 당신만의 단 하나의 길이 분명히 열리게 될 것입니다.

드라마 <대행사>에서 고아인 역을 맡은 이보영 배우와 대표이사의 대화로 글을 마무리하고 싶습니다.



“상무님, 길이 없으면 어떻게 해야 합니까?”
“길을 만들어야죠.”
“아니요, 그런 건 일을 제대로 해본 적 없는 사람들이나 하는 소리죠. 길 같은 건 필요 없습니다. 길을 찾지 마세요. 그냥 하던 일을 계속하시면 되는 겁니다. 그러다가 성공하면, 다른 사람들이 그걸 길이라고 부르는 겁니다.”
“찻잔 속 폭풍으로 끝날 수 있는데도요?”
“실패가 두려우신 겁니까? 제가 사람을 잘못 봤나 봅니다.”
“그냥 해라...”
“성공이든 실패든 상무님 방법으로 하세요. 혹시 압니까, 생각지도 못한 일이 벌어질지.”




그렇습니다. 그냥 하면 됩니다.
단, 어디로 가고 있는지, 그리고 어디로 향하고 싶은지는 스스로의 마음을 자주 들여다보아야 합니다.


“길을 걷는다는 것은 단지 발걸음을 내딛는 일이 아니라, 흔들려도 다시 중심을 잡고, 내가 진심으로 향하고 싶은 곳을 잊지 않으려는 마음의 자세입니다. 

 

그리고 그 마음이 계속되는 한, 당신의 길은 분명히 열릴 것입니다.”

 

 

길을 모르면 물으면 될 것이고

길을 잃으면 헤매면 그만이다.

중요한 것은 나의 목적지가 어디인지 늘 잊지 않는 마음이다.

- 한비야 '중국견문록'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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