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28x90
마음의 길
내 안에
눈을 감아야 열리는
길이 있다.
진심과 욕심이 만든
불안과 의심의 갈림길.
진심(眞心)의 길은 안갯속에 숨고,
욕심(慾心)의 길은 선명하게 빛나며
나를 자꾸 속이면서도
발걸음을 가볍게 만든다.
마음의 갈림길에서
휘청이고 멈칫거리며
상처투성이로 돌아선 채
걷는 그 길 위에서
비로소 나를 만났다.
이해받지 못해 서럽던 내 마음.
하늘은 내 슬픔 대신
비가 되어 내려주었고,
한없이 쏟아지는 빗속,
길 잃고 헤매던 수많은 날들 속에서도
너는 변함없이
우산 두 개를 들고
나를 기다려 주었다.
고요한 새벽,
선명히 들려오는 마음의 속삭임.
울퉁불퉁한 돌길이라도,
가시덤불이 막아선다 해도,
그 길 끝에 있는
작은 빛.
이제는
네가 내민 그 빛을
잡고 싶다.
-가치지기-
728x9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