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장자장 우리 엄마

가치지기 2025. 1. 27. 10: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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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장자장 우리 엄마

작은 손을 붙들고

밤을 지새우며,

“자장자장, 우리 아가”

불러주시던,

우리 어머니.

어머니가 지새운

수많은 밤들,

이제 하늘의 별이 되어

반짝입니다.

홀로 남겨진 세상에서,

고단한 몸,

차가운 밤바람 맞으며

돌아오신 어머니.

“쌕쌕”이는 숨결 바라보며,

따스히 감싸주시던,

그 고운 순간들.

잠결에 들리던 엄마의 노랫소리,

그 멜로디는 내 삶의 시작,

이제는 나의 노래가 되어

엄마의 마지막 꿈길을 지켜드립니다.

밤을 지새워도 아까운 시간,

소나무 껍질처럼 거칠어진 손등 어루만지고,

어머니의 고운 볼에 조용히 뽀뽀하나 남기며

어머니 귓가에 살며시 불러드리는 자장가,

“자장자장, 우리 엄마."

"우리 엄마 잘도 잔다.”

흐르는 눈물 애써 웃어 보이며,

엄마의 손을 놓지 않으려 하지만,

슬픔은 한 줄기 강물이 되어

내 마음 깊이 흐릅니다.

“자장자장, 우리 엄마."

이제 모든 걱정 내려놓으세요.

하늘나라에서는 아픔도, 슬픔도 없으니

그곳에서 맑고 고운 꿈 꾸세요.

여기서 우리를 돌보며,

잠 못 이루셨던 모든 밤들,

어머니의 숨결,

가슴 깊이 간직할게요.

엄마가 남겨주신 사랑의 자장가,

엄마 품 안에서 시작된 내 모든 순간,

가슴속 추억으로 남아

내 삶을 비추는 따뜻한 등불이 될 거예요.

“자장자장, 우리 엄마.”

"사랑하는 우리 엄마."

엄마, 그곳에서

하늘 품에 안겨

평안히 쉬세요.

-가치지기-

 

 

 


‘자장 자장 우리 엄마’ – 시를 쓰게 된 배경

얼마 전, 가장 친한 친구가 미국에서 8년 만에 한국으로 돌아왔습니다. 그 이유는 어머니께서 위독하시다는 소식을 들었기 때문입니다. 안타깝게도, 친구가 돌아왔을 때는 이미 손쓸 수 없을 정도로 상황이 나빠져 있었습니다.

친구는 그동안 찾아뵙지 못한 시간을 깊이 후회하며, 어머니의 볼에 뽀뽀조차 하지 못하고 사랑한다는 말 한마디 전하지 못했던 것이 가장 가슴 아프다고 했습니다. 어머니와 함께할 수 있는 시간이 마치 뒤집힌 모래시계처럼 빠르게 줄어드는 가운데, 친구는 하루 종일 어머니 곁에서 못다 한 이야기를 나누고, 얼굴을 비비며, "사랑한다"라고 속삭이고, 어머니의 손을 잡으며 시간을 보내고 있다고 했습니다.

어느 날, 친구의 어머니를 찾아뵈었습니다. 병실에서 친구 어머니는 깊은 잠에 빠져 고요히 코를 골며 누워 계셨습니다. 그 모습을 보니 문득 어린 시절이 떠올랐습니다. 엄마가 “자장자장 우리 아가”라며 불러주던 자장가의 멜로디가 머릿속을 울렸습니다. 그 순간, 이런 생각이 스쳤습니다.

어린 시절, 우리가 잠들도록 자장가를 불러주시던 어머니, 이제는 그 어머니를 위해 우리가 자장가를 불러드려야 하지 않을까? 걱정은 다 내려놓으시고, 두려움 없이 영원한 안식의 길로 가시라고, 마지막 길을 평안히 보내드리는 자장가를 불러드려야 하지 않을까?

이 시는 바로 그런 마음에서 시작되었습니다.

우리는 종종 부모님이 늘 곁에 계실 거라 착각하며 살아갑니다. 하지만 세월은 멈추지 않고 흘러가며, 부모님도 언젠가는 우리의 곁을 떠나실 날이 옵니다. 살아계실 때, 우리는 더 많은 사랑을 전해야 합니다. 부모님께서 우리를 위해 바치신 모든 시간과 정성, 희생을 기억하며, 따뜻한 말 한마디, 작은 손길 하나라도 아끼지 말아야 합니다.

사랑한다는 말이 때로는 부끄럽게 느껴질 수 있습니다. 그러나 그 부끄러움이 우리의 후회로 남지 않도록, 지금 곁에 계시는 부모님께 마음을 표현하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지 깨달아야 합니다.

“자장 자장 우리 엄마”는 어머니께 드리는 마지막 자장가이자, 우리 모두가 부모님께 전해야 할 사랑의 노래입니다. 그분들이 계셨기에 지금의 우리가 있음을 기억하며, 오늘 이 순간, 그 사랑을 표현할 수 있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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