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생꽃

가치지기 2025. 1. 18. 02: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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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꽃

세상의 첫 울음 곁엔

꽃바구니 속 생명의 축복이

작고 고운 숨결을 감싸 안았다.

사랑을 속삭이는 순간엔

붉게 타오르는 장미의 숨결이

두근거림으로 가슴을 물들였다.

운명 같은 사랑,

손끝에 잠시 머문

새하얀 부케의 설렘이

행복의 향기를 피워 올렸다.

우리의 삶은

그렇게 꽃이었다.

피고 지기를 반복하며,

때로는 찬란히 햇살을 머금고,

때로는 은은히

바람 속 향기로 스며들었다.

지지 않을 아름다움을 꿈꾸며,

차디찬 물에 온몸을 담가도

끝내 시들고 마는 건

받아들여야 할 숙명이었다.

그러나

남겨진 이들의 눈물 속에서

차분히 피어나는

흰 국화 한 송이.

그 인생꽃은

영원히 시들지 않을 만큼

아름답고, 향기로웠다.

 

-가치지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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