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
연필
가치지기
2025. 1. 18. 02:29
728x90
연필
쓸수록 작아지는 연필,
작아질수록 깊어지는 흔적들.
마치 나이 들며
더 큰 이야기를 품으려는 나처럼.
까만 속,
어둠을 품은 심장.
무뎌질 때마다 깎이며
스스로를 다듬는다.
깎아질수록 선명해지는 날,
삶의 무뎌짐 속에서도
다시금 날을 세운다.
작아지는 건
사라짐이 아니라
더 깊이 새겨지는 일.
종이 위에 그어지는 길들,
흔들리는 나를 바로잡고
지워지지 않는 시간을 새긴다.
닳아가는 만큼
깊어지는 나.
작아질수록 빛나는 존재로
남고 싶다.
-가치지기-
728x9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