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가 내게로 찾아오는 날
쉬는 날에는 문득 시가 쓰고 싶어 집니다.
주말의 고요한 아침, 그 한순간, 마음속에서 무엇인가 은은하게 흐르기 시작합니다. 그 흐름을 따라, 나는 마치 한 폭의 그림을 그리듯 단어를 스케치합니다. 그러다 보면 어느새, 두근두근 설렘이 피어오릅니다.
그 두근거림은 마치, 내 마음 한구석에 외롭게 웅크리고 있던 나에게 따스한 손길로 다가와 감싸줍니다. 말로 다 표현할 수 없는 포근한 위로가 얼어 있던 내 마음을 감싸고, 그 감정이 녹으며 나를 시의 세계로 초대합니다.
평일의 분주함 속에서는 잘 보이지 않던 시의 형체가, 여유로운 휴일의 틈새에서 한 줄기 빛처럼 모습을 드러냅니다.
내면 깊숙한 곳에 쌓여 있던 감정들이 고요한 시간 속에서 고개를 들고, 나는 그제야 다른 사람을 보듯 그것들을 조용히 바라보게 됩니다. 그렇게 바라보고 있으면, 나는 어느새 내 마음을 토닥이고, 쓰다듬고, 가만히 안아주고 있습니다.
시를 쓰고 싶다는 욕구는, 어쩌면 내 존재를 찬찬히 들여다보고 싶은 마음의 또 다른 이름일지도 모릅니다.
사실 일상 속에서도 여백은 언제나 존재했습니다. 그러나 그 여백을 나를 위해 사용하지 못한 것은, 아마도 내가 내 안의 긴장을 놓지 못했기 때문일 것입니다.
문득, 이런 생각이 들었습니다.
“하루하루를 쥐어짜듯 살아가며, 나는 무엇을 그렇게 놓치고 싶지 않아 발버둥 치고 있는 걸까?”
“내가 무엇을 두려워하고 있는 걸까?”
“그것을 내려놓으면, 과연 어떤 일이 일어날까?”
생각해 보면, 어쩌면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을지도 모릅니다. 그저 내가 그것을 내려놓을 용기만 없었던 것일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듭니다.
책임과 의무로부터 잠시 떨어져, 여백의 시간을 가지는 그 순간, 나는 나에게 묻습니다. “지금 이 순간, 내 인생에 남은 시간은 얼마나 될까?”
하나의 어려움이 지나가면, 숨 돌릴 틈도 없이 또 다른 파도가 밀려옵니다.
삶은 늘 이렇게 바쁘고 급하게만 흘러갑니다. 파도에 몸을 싣고 정신없이 부딪히며 살아가는 나는, 가끔 그 파도를 멀리서 바라보고 싶은 마음이 듭니다.
어쩌면, 시를 쓰고 싶은 마음이란, 바로 그 파도를 잠시 멀리서 바라보려는 나의 본능적인 갈망일지도 모릅니다.
시가 내게로 찾아오는 날은,
내가 나를 포기하지 않았다는 증거입니다.
그리고 긴장하며 움켜쥐고 있던 손을 조용히 어루만져 주며, 굳어 있던 손가락 하나하나를 천천히 펴 주고, 괜찮다고, 어깨에 힘을 빼도 된다고 조용히 토닥여주는 다정한 스킨십입니다.
나를 위해서, 나는 여전히 나를 들여다보고 싶고, 내 마음의 깊이를 이해하고, 나 자신을 위로하고 싶습니다.
그렇게 살지 못했던 지난날에 대한 아쉬움은 이제 미련 없이 보내고, 이제는 밀려오고 밀려가는 파도의 풍경을 바라보며, 조용히 그 소리를 음미하려고 합니다.
그래서, 쉬는 날이면 시가 쓰고 싶어졌나 봅니다.
-By가치지기
The Day Poetry Comes to Me
On my days off, I suddenly feel like writing poetry.
In that quiet morning of the weekend, something begins to flow softly in my mind. Following that flow, I sketch words as if I were drawing a picture. Before I know it, my heart starts to flutter.
That throbbing comes to me as if it were a warm hand that embraces me, who was curled up lonely in a corner of my heart. A warm comfort that cannot be expressed in words embraces my frozen heart, and that emotion melts and invites me into the world of poetry.
The form of poetry that was not easily visible in the busyness of weekdays reveals itself like a ray of light in the gap of a leisurely holiday.
The emotions that had been piled up deep inside me raise their heads in the quiet time, and only then do I quietly look at them as if I were looking at someone else. As I look at them like that, I find myself patting, caressing, and quietly embracing my heart.
The desire to write poetry may be another name for the desire to take a close look at my existence.
In fact, there has always been space in my daily life. However, the reason I could not use that space for myself was probably because I could not let go of the tension inside me.
Suddenly, this thought occurred to me.
“What am I struggling to miss, squeezing through each day?”
“What am I afraid of?”
“What would happen if I let it go?”
When I think about it, maybe nothing would happen. I just didn’t have the courage to let it go.
In that moment of taking a break from responsibility and duty and having some space, I ask myself, “How much time do I have left in my life right now?”
When one difficulty passes,
another wave comes rushing in without giving me time to catch my breath.
Life always flows like this, busy and rushed. As I live my life, mindlessly crashing into the waves, I sometimes feel like looking at those waves from afar. Perhaps, the desire to write poetry is my instinctive desire to look at those waves from afar for a moment.
The day poetry comes to me is proof that I have not given up on myself.
And it is a gentle skinship that quietly caresses my tensely clenched hands,
slowly straightens each of my stiff fingers, and quietly pats me on the shoulder, telling me that it is okay and that I can relax.
For myself, I still want to look into myself, understand the depth of my heart, and comfort myself.
I am now letting go of the regrets about the past when I could not live like that, and I am now trying to quietly savor the sound of the waves as they surge and surge.
That is why I feel like writing poetry on my days off.
-By가치지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