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람

가치지기 2025. 2. 27. 15: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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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

창문을 흔들어 놓고

들어오라 손짓하면

수줍게 머뭇거리는 너.

휘날리는 머리칼 속에서

설레듯 머물다

흐르는 눈물 끝을 스치며

조용히 사라지는 너.

지나가는 듯 머물고

머무는 듯 지나며

이름 없이 떠도는 너.

날개도 없으면서

지친 날개를 받쳐 주고,

거친 숨결로

흔들리는 가지에 기대어 쉬는 너.

세상의 슬픔을 짊어지고

어디론가

다시, 흔들리며

떠나간다.

-가치지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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