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
몸 기도
가치지기
2025. 1. 27. 10: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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몸 기도
심장이 내려앉는 날,
하늘을 향해 비가 내리고,
혀끝은 길을 잃습니다.
입술 끝에 맺힌 신음,
뜨거운 숨결로 흩어지다
흐느낌 속에서 풀어져 사라집니다.
소리를 잃은 마음,
무너지듯 힘없이 몸에 기대면
무릎은 내려앉고,
엎드린 자리에서
말 잃은 절규 속에
당신을 바라봅니다.
칠흑 같은 어둠,
마른 가지처럼
떨리는 손끝,
침묵의 몸부림 소리,
갈라진 마음의 틈새마다
쏟아지는 빛으로 채워지고.
텅 빈 침묵의 언덕 너머,
당신은
늘 계시던 그 자리에서,
그 비 다 맞으며
기다리고 계셨습니다.
-가치지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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