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
눈물의 길
가치지기
2025. 2. 22. 13: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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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물의 길
처음, 눈은 맑았다.
빛을 담고, 바람을 그리며
세상을 투명하게 바라보았다.
그러나
진실보다 거짓이 먼저 웃고,
선보다 악이 더 높이 오르는 날,
눈은 흔들리기 시작했다.
숨기고 싶은 것들,
지우고 싶은 기억들,
그 모든 것이 눈동자에 새겨질 때,
세상은 무거워졌고,
마음은 무너졌다.
그래서,
살고 싶어 눈은 길을 냈다.
견딜 수 없어 흐려지는 길,
흐려질수록 선명해지는 마음.
그 길 위로 물방울이 떨어졌다.
그때,
눈물이 시작되었다.
첫 눈물은 슬픔이 아니었다.
고통이 지나가는 길이었고,
마음이 닿을 수 있는 유일한 강이었다.
-가치지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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