낮잠

가치지기 2025. 3. 1. 17: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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낮잠

창밖 햇살이

노곤하게 스며드는

토요일 오후,

부모님은 나란히 누워 깊이 잠드셨다.

드르렁, 푸—

규칙적인 숨소리가

방 한가득 퍼지면

나는 그 곁에서

눈만 깜빡이며

세상이 멈춘 듯 지켜보았다.

그땐 낮잠이란

그저 여유로운 주말의 한 장면인 줄 알았다.

이제 내가 부모님의 나이가 되어

그 자리에 누워

드르렁, 푸—

한 주의 무게를 내려놓는다.

자다 눈을 뜨면

그때의 부모님이 떠오른다.

“얼마나 고단하셨을까.”

 

-가치지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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