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짓말 아니면 거짓말 아니야"
2024년 12월 3일, 한밤중에 생방송으로 내란 사태를 온 국민이 지켜보며 가슴 졸였던 그 밤을 잊을 수 없습니다. 지금, 내란의 우두머리와 그 잘못을 누구보다 명확히 알 수 있었던 엘리트들은 온 국민이 지켜본 사실마저 왜곡하고 거짓으로 구조화하고 있습니다. 최근 탄핵심판 과정에서 사회 최고 지도층 중 가장 최고인 대통령이 보여준 태도는, 책임감과 죄책감은커녕 오히려 태연함 속에서 웃음을 띠는 여유로운 모습이었습니다.
진실을 외면한 채 거짓으로 위기를 모면하고, 그 거짓을 체계적으로 조직화하여 "역사"로 만들려는 시도는 많은 국민에게 분노와 무력감을 안겨주고, 그렇지 않아도 힘겨운 일상을 더욱 힘겹게 만들고 있습니다.
이들에게 국민이 주인이라는 민주주의의 기본 정신은 찾을 수 없었습니다. 오직 자신을 보호하려는 아집과 전략만이 남아 있었습니다. 이는 단순히 한 개인이나 특정 집단의 문제가 아니라, 자신들의 안위만 생각하는 가운데 만들어진 집단 사고가 만들어낸 비극적 현실의 한 단면이라 생각합니다.
거짓말이 만연한 사회에서는 그 거짓이 새로운 거짓을 낳고, 이로 인해 진실한 삶, 성실한 삶을 살아가는 평범한 사람들의 땀방울은, 그래서 만들어온 대한민국의 진정성과 정통성은 점점 더 뒤로 밀려납니다.
거짓말은 단순한 언어적 왜곡을 넘어, 인간 심리와 사회 구조의 복잡한 이면을 드러냅니다. 심리학자들은 거짓말을 행하는 이유로 두려움, 자기 방어, 또는 타인의 인정을 받고자 하는 욕구를 꼽습니다. 이러한 행위는 때로 위기를 모면하고, 순간의 안정을 얻으며, 더 나아가 자신의 지위를 유지하기 위한 수단으로 사용됩니다. 그러나 거짓말이 만들어내는 사회적, 도덕적 폐해는 시간이 지남에 따라 더욱 깊고 넓게 확산됩니다.
거짓말은 감염성과 전염성이 높아, 개인을 넘어 사회 전체로 퍼져나가며, 결국 스스로를 모순에 빠뜨립니다. 마치 바이러스와 같습니다. 이는 단순히 한 사람의 도덕적 문제를 넘어, 사회 전체가 신뢰를 잃고 혼란에 빠지는 결과를 초래합니다. 거짓말은 그 자체로 구조적 불안정을 야기하며, 이를 통해 유지된 권력과 지위는 결코 오래가지 못하는 것이 순리입니다. 그러나 그 순리를 역행하여 지속된다면, 역설적으로 바르고 올바른 사람들, 정책, 상식, 질서가 무너지고 없어져야 그 모순이 유지되게 되는 구조입니다.
심리학적으로 볼 때, 거짓말을 반복하는 사람은 자신이 진실을 통제할 수 있다는 잘못된 확신을 갖게 됩니다. 그러나 거짓말이 만든 구조는 오래지 않아 무너지고, 그 폐해는 결국 거짓을 행한 자에게 되돌아옵니다. 진실을 왜곡한 대가는 결코 피할 수 없습니다. 거짓말을 사과하거나 뉘우칠 기회는 누구에게나 주어지지만, 그 순간 용기를 내지 못하면 다시는 기회가 찾아오지 않습니다.
이번 탄핵 심판 과정에서 기대했던 죄책감이나 반성의 태도는 없었습니다. 오히려 거짓을 합리화하며, 국민의 신뢰를 배반하는 모습을 보여주었습니다. 이러한 현실 앞에서 우리가 배워야 할 교훈은 명확합니다. 이 사회적 위기를 우리가 극복하고 다시 평온한 세상을 맞이할 수 있다면, 그때는 우리 교육정책에 사회적 책임과 원칙, 그리고 무모한 지시를 따르지 않을 판단력과 용기를 갖춘 어른다운 어른들을 길러내야 합니다. 이는 단순한 윤리 교육이 아니라, 실질적이고 지속적인 시민 교육을 통해 만들어가야 할 지금 우리 어른들의 과제입니다.
거짓말은 사회를 무너뜨리는 가장 큰 위협 중 하나입니다. 그것이 사회에 미치는 영향은 단순히 도덕적 비난으로 끝나는 것이 아닙니다. 신뢰가 붕괴된 사회는 구성원 간의 유대를 잃고, 결국 공동체의 붕괴로 이어집니다. 따라서 우리는 거짓말의 폐해를 직시하고, 진실을 말하는 용기를 기르는 데 집중해야 합니다. 진실은 불편할 수 있지만, 그것만이 우리가 서로를 믿고, 더 나은 사회를 만들어갈 수 있는 유일한 길임을 잊지 말아야 합니다.
거짓말이 만들어낸 역사는 진정한 역사가 될 수 없습니다. 역사는 큰 강물의 흐름처럼, 물은 늘 정화작용을 합니다. 거짓은 결국 정화되어 진실이 밝혀진다는 것입니다. 그것은 시간의 문제일 뿐입니다. 우리는 세상의 이치를 믿고 진실을 바로잡는 용기를 갖고 오늘을 살아야 합니다. 우리 어른들이 자녀들과 다음 세대들을 위해 미래를 위한 토대를 마련해야 합니다. 우리가 모두 진실의 편에 서는 노력을 지속할 때, 비로소 국민이 주인이 되는 사회를 만들어 나갈 수 있습니다.
거짓말은 결국 자신을 속이는 것입니다. 거짓말로 잃은 신뢰는 결코 회복될 수 없습니다.
오늘 밤, 윤석열 대통령이 피의자 신분에서 검찰에 의해 기소되었고, 이제 피고인의 신분으로 법적 절차가 진행될 것입니다. 이를 통해 탄핵심판과 내란죄에 대한 법의 판단이 조속히 이루어지기를 바랍니다. 대한민국은 많은 고통과 아픔을 겪었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빠르게 회복되어 다시 빛나는 대한민국으로 거듭나기를 간절히 소망합니다.
-가치지기-
"거짓말은 인간의 마음에 독을 품고 있다."
플라톤
"거짓말은 짧은 다리로 달린다. 결국엔 진실에 의해 잡히게 되어 있다."
윈스턴 처칠